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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온 이후...

오랫동안 캠핑은 잊고 있었습니다.

캠핑장이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을뿐더러...

안전이 가장 큰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몇 달 전부터 장비를 다시 사 모으고...

필리핀 캠핑장 정보를 모으기 시작하고...

결국...

금요일 밤에 필리핀에서의 첫 캠핑에 도전했습니다.

굳이..

비오는 밤에 이래야 하느냐...

부인한테 욕먹어 가면서...

 

 

 

 

 

 

 

 

 

 

금요일 밤에 비도 오고 바람도 부는 가운데...

컴컴한 캠핑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두 가지 실수가 있었습니다.

타프를 쳐본 지가 몇 년이 지났음에도 열어보지도 않고 그냥 들고 왔다는 겁니다.

오랜만에 치니 버벅거리는 데다가...

고정 로프의 매듭도 안 지어왔습니다. ㅋㅋㅋ

비 오고 바람 부는 밤에 한 시간 정도 허비했습니다.

두 번째는...

어두운 밤이라 대충 아무 곳이나 자리를 잡았더니..

엄청난 개체 수의 개미집 위에 타프가 올라가서 엄청 물렸습니다.

다행히 붓거나 아프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밤새 비가 내렸지만 아침에는 그쳤습니다.

첫날 캠핑장에는 저희 밖에 없었지만 위험하다거나 무섭지도 않았고요.

입구에는 캠핑장 주인의 철문도 있고 안쪽에는 관리인도 하루 종일 지키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개미집 위에 있던 사이트도 이동을 했고요.

한국처럼 나무 덱이나 파쇄석 사이트가 아니다 보니..

비 오는 날은 비추입니다.

온통...

머드팩은 참 잘했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비 그치고 2시간 정도면 물도 잘 빠지고 마르는 편입니다.

일부는 여전히 진흙 밭이고 물이 고여 질퍽질퍽 하긴 합니다.

 

 

 

 

 

 

 

 

 

 

공기가 정말 선선하고 상쾌합니다.

호숫가라 벌레 걱정을 했는데 모기도 별로 없습니다.

모기는 가족 중 누구도 한번을 물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개미가 좀 있네요..

개미한테 물려도 그때만 따끔하지 붓거나 가렵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자연 친화적이고 전기도 없는 곳입니다.

밤에는 풀벌레, 개구리 우는 소리 들으며 잠들었고...

아침에는 새소리에 잠을 깰 수 있습니다.

 

 

 

 

 

 

 

 

 

 

둘째 날은 아침부터 사이트부터 옮기고...

날 밝고 타프 해체해서 다시 치는 데 십분 걸립니다. ㅋㅋㅋ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반려견이나 반려묘도 입장 가능한 곳이니 멍멍이들도 왔다 갔다 다닙니다.

아침마다 6시면 영롱한 새소리에 일어납니다.

하루종일...

산책하고 놀고 얘기하고 책 읽고 밥 지어 먹고...

어느새 어스름 어둠이 내립니다.

 

 

 

 

 

 

 

 

 

 

사흘 내내 화롯대가 큰일을 했습니다.

부근에 보이는 썩고 마른 나무는 저희가 많이 불태웠습니다. ㅋㅋㅋ

둘째 날부터는 비가 안 오니 밤 하늘에 별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호숫가라 그런지 캠핑장 곳곳에 반딧불이가 날아다닙니다.

그중 한 마리가 엉덩이를 반짝이며 제 손위에 앉는 바람에 한바탕 난리가 나기도 하고요.

돈 내고 배 타고 반딧불 투어 다녔었는데...

여기는 그럴 필요가 없네요~

 

 

 

 

 

 

 

 

 

 

세상 편안한 자세의 막내입니다.

준비해 간 소시지와 마시멜로는 열심히 구워 먹었고~

라면과 커피믹스는 필수입니다.

마른 낙엽과 잔가지들을 태우며 나는 냄새가 참 좋습니다.

한낮에는 나무 그늘 밑에서 해를 피하고, 강가로는 시원한 바람이 늘 불어옵니다.

저녁과 한 밤에는 오히려 추워서 이불은 반드시 준비해 오셔야 합니다.

긴팔 한벌 정도도요.

냉장고도 전기도 없기 때문에 1.5L 콜라나 주스병에 물을 채워 얼리신 다음 아이스박스에 담아오시면 됩니다.

두 개 준비했더니 이틀째까지 얼음이 얼어 있고 사흘째 아침까지도 시원한 얼음 물을 드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조 배터리를 몇 개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영화 다운로드해 오셔서 밤에 같이 보시면 좋습니다.

 

 

 

 

 

 

 

 

 

전기가 없으니 핸드폰도 안 보고...

준비해 간 각자의 책도 읽고...

아이들과... 가족들 간 얘기도 많이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불 피워 놓고...

발끝이 따뜻함을 느끼면서 커피 한 잔 마시니 세상 근심 걱정이 없습니다.

오랜만에 하고 싶은 짓들 다 했나 봅니다. ㅋㅋㅋ

 

 

 

 

 

 

 

 

 

 

위 사진은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나름 개수대입니다.

아래 사진은 화장실, 샤워실 건물이고요.

맞은편에는 관리동이 있습니다.

한국처럼 근사하고 깨끗하고 깔끔할 거란 기대는 버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ㅋㅋ

이곳은 전기도 없고 편의시설도 없습니다.

불편함만 가득할지도 모릅니다.

 

 

 

 

 

 

 

 

 

 

이곳은 샤워실입니다.

샤워 꼭지도 없이 머리 위에서 물이 쏟아지는 곳은 한 군데..

나머지는 물 받아서 바가지로 씻으시면 됩니다.

저희는 사흘 내내 이곳에서 씻고 샤워했습니다.

있냐 없냐가 중요하거든요.

있는 게 어디냐며...

 

 

 

 

 

 

 

 

 

 

이곳은 화장실입니다.

관리하시는 분이 바로 앞에 계시다 보니...

누군가 화장실이나 샤워실을 다녀올 때마다 청소를 하시는 듯합니다.

시설이야 그저 그렇지만...

정말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캠핑은...

특히 필리핀에서의 캠핑은 편하기 위해서 가는 것이 아닙니다.

저 샤워실, 화장실...

그리고 개미, 메뚜기, 여치, 거미 등의 여러 벌레와 근처 어슬렁거리는 멍멍이들...

밤이 되면 펄떡거리면서 다니는 개구리들...

이 모든 것이 감당되시는 분들만 떠나시면 됩니다.

 

감당 가능하신 분들을 위해서 좌표 남깁니다.

Kaliraya Surf Kamp

Waze에서 이곳 찍고 오시면 마닐라 기준 2시간 30분 ~ 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고속도로 타시거나 칼람바 쪽보다는 라구나 호수 위쪽으로 돌아 내려오시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산길 따라오는데... 경치도 좋고 공기도 너무 좋았거든요~ ^^

 

 

 

 

 

 

 

필리핀 마닐라 어학연수 파이오니어 어학원

www.pioneerlanguage.net

인터넷전화 070-7504-0767

카카오톡 아이디 : plc1118 , 중국어 요가 상담 : plc99000

QR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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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oh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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